▲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이 봇물터지듯 출시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이 되살아날까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성장세가 한풀 꺾여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점을 찍으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이 세계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독과점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후발기업들이 봇물 터지듯 신제품을 내놓으며 맹추격,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110만대로 전년 대비 고작 1.4% 성장하는데 그쳤다.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잡스가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에 이어 다음시대는 아이워치 지배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시장 흐름이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4년 460만대에서 2015년 2000만대 이상으로 무려 352.2% 증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점차 값비싼 보조 디바이스로 평가절하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이 견인해온 스마트워치 시장에 후발기업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향후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업체간 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스마트워치 기술 및 기능의 발전과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실제 작년에 판매된 스마트워치 2110만대 중 애플 1160만대(시장점유율 55.0%), 삼성전자가 240만대(점유율 11.4%)를 판매했지만, 후발 업체들이 전체의 33.6%인 710만대를 판매하며 약진했다.

애플과 삼성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14.7%, 11.1% 감소했지만 기타 제조사 판매량은 2015년 450만대에서 260만대나 늘어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 양강체제를 흔들고 있는 후발기업은 LG전자와 중국 화웨이다. 먼저 LG전자는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구글 최신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워치 워치 스포츠 및 스타일을 공개했다.

LG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러시아,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선두 추격에 나섰다. 

LG의 스마트워치는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앱을 설치할 수 있던 기존제품과 달리 사용자가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앱을 다운받을 수 있어 보다 독립적인 웨어러블 기기로서 활용 가능한게 강점이다.

특히 사용자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답을 들을 수 있고, 음성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날씨 등도 확인할 수 있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눈에 띈다.

화웨이 역시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래스)에서 1.4인치 원형 디스플레이에 LTE 통신 기능을 갖춘 '화웨이워치2'를 공개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소니도 2년 6개월여 만에 스마트워치4를 공개하며 스마트워치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소니 스마트워치4는 그동안 사각 디자인만 내놨지만 이번에는 원형으로 디자인을 바꾸고 내장스피커, 고속충전,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 등을 탑재했다.

양대 산맥인 애플과 삼성도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애플은 지난해 9월에 출시한 2세대 애플워치, 삼성은 작년 11월 내놓은 기어S3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워치2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추가해 속도가 최고 50% 더 빨라졌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이 2배로 향상된 점에 주목할만하다. 수심 50m까지 가능한 방수기능도 돋보인다.

삼성은 기어S2의 후속작 기어S3로 승부한다. LTE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타이젠 운영체제 스마트워치로 내장 GPS·스피커·IP68 등급 방수방진·고도-기압계 등이 탑재됐다. 애플 iOS와도 연동되는 기능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 업계의 빅2에 이어 다양한 업체들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치열한 시장경쟁이 전개돼 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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