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치는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그야말로 질풍노도다. 안 지사가 최근 대선 지지도조사에서 19%를 획득해 단숨에 2위에 랭크됐다. 반면 장시간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30% 아래에 포진하며 대세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2월 2번째주 대선 후보지지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29%), 안희정 충남지사(19%), 황교안 국무총리(11%),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전 의원(1%)의 순이다. 2%는 기타 인물,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지난주보다 9%포인트가 상승한 안희정 충남지사로 향후 ‘확장성이 더 남아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어 상승세가 어디까진지 예단키 어렵다.

이번 결과는 최근 안 지사가 대연정 발언으로 다른 후보들로부터 맹공격을 받은 후 나온 결과라 특히 주목된다.

또한 안 지사는 이번 결과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 지지율에 있어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안 지사는 충청권은 물론 20대와 40·50대,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無黨)층 등 대부분의 분류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안 지사의 약진은 민주당 지지층의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해당 지지층에서 전주대비 64%에서 57%로 내려앉은 반면 안 지사는 13%에서 20%로 약진했다. 이재명 시장이 전주와 동일한 11%로 변화가 없는 점을 보면 문 전 대표에게서 빠진 7%포인트가 그대로 안 지사에게 옮겨 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정치 분석가는 “문 전 대표의 집토끼가 일부 가출을 시작했다”며 “아직까지 대세론을 꺾지는 못하겠지만 향후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되면 앞일은 예단키 어렵다”며 “특히 안 지사는 더 확장할 수 있는 동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 지사의 경우 보수정당 중 하나인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유승민 의원의 33% 지지율과 비슷한 29%를 얻어 확장성이 인정된다.

특히 무당(無黨) 층에서 안 지사는 18%를 얻어 황교안 10%, 문재인 8%를 크게 따 돌리며 나머지 51%의 무당층에서의 선전도 예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최종적으로 출마를 하지 않는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도 급격히 안 지사에게로 옮겨 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지사가 ‘보수권의 문재인 불가론’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인사는 위클리오늘과 10일 여의도 A커피숍에서 만나 “안 지사는 사실 차기나 차차기라는 말이 오랫동안 회자됐다”며 “이번 주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미 상당한 확장성을 확보했다. 대역전 드라마도 그저 상상만은 아닌 듯싶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7~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0%(총 통화 5,023명 중 1,007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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