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냐"

▲ 노승일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41)이 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를 향해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냐"고 사이다 일갈을 날려 화제다.

누리꾼들은 "진짜 통쾌하다", "노승일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진정한 의인이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노승일 부장을 응원하고 나섰다.

서석구 변호사는 이날 변론에서 4차 청문회 당시 '최순실씨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건넸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노승일 부장을 몰아 붙였다.

이에 노승일 부장은 "청문회에서 백승재 의원이 똑같이 질문했다"며 "여러 의원이 훌륭하지만, 이 자료가 진실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박(영성) 의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청문회에서) 답했다"고 말했다.

답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 변호사가 계속 추궁을 하자 노승일 부장은 “저도 오늘 답답해서 말씀드리는데 서울중앙지법(최순실 형사재판)에서 이경재 변호사가 질문했던 것을 왜 이렇게 중복해서 질문을 하시냐”고 말했다.

그러자 서석구 변호사는 "대통령을 탄핵한 이 중대한 재판에서 변호인은 얼마든지 질문할 수 있다. 어떻게 대통령 측 대리인에게 무례하게"라며 언성을 높였고 노승일 부장은 "그럼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거냐"고 소리치며 맏받았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서 변호사님 질문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제지하고 나섰지만 서석구 변호사는 "고영태가 최순실은 권력 1, 2위라고 했다. 이런 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묻는 것"이라고 이어갔다.

이에 노승일 부장은 "고영태씨는 청문회 전에 박 의원을 만난 적 없다. 유도 신문할 것이면 그만 하라"며 끝까지 맞섰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서 변호사님 그만하시는 것으로 하시죠. 증인도 가라앉히고"라며 재차 주의를 시키고 나서도 서석구 변호사가 노 부장에게 “물론 증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명확하다”라고 말하자 노승일 부장은도 “피청구인(대통령) 측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2월 22일 5차 청문회에 애초 참고인으로 출석했다가 증인으로 신분이 격상된 노승일 부장은 우병우 조여옥 등 다른 증인들이 변명과 핵심피해가기에 바쁜 것에 비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노승일 부장은 이김기동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차은택과의 관계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법률적 조력자가 김기동 단장인데, 김 단장을 차은택에게 소개해준 인물이 우병우 전 수석이라는 것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노승일 부장의 이런 발언은 청문회 내내 답답하기만 하던 분위기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다.

노승일 부장은 "청와대, 박근혜라는 거대한 사람과 박근혜 옆에 있는 거머리 최순실과 삼성이랑도 싸워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노승일 부장은 또 1월 9일 7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삼성 관련 사안 등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이날 청문회 말미에 “이번 청문회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신변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승일 부장은 케이스포츠재단 뿐아니라 최순실의 독일 회사 비덱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에서도 근무한 최순실의 최측근이다. 

▲ 서석구 변호사.<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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