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세제완화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 홍정기 기자] 규제를 풀고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업프렌들리 정책 효과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찍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은 오랜 횡보에서 벗어나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2000년 IT버블 이후 17년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지면서 글로벌 주식투자 자본이 미국으로 집중, 당분간 미국 증시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이민정책 서명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몰린 트럼프이지만, 미국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증시에서만큼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트럼프는 9일(미국시각) 항공사 경영진과의 회동에서 "2~3주 안에 기업세금과 관련해 무언가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발표할 것"이며 파격적인 세금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을 예고했다.

증시는 지체없이 반응했다. 뉴욕증시와 나스닥이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듯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이 지수에 여과없이 투영됐다.

뉴욕증시는 세제개편 기대감으로 3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97포인트(0.48%) 오른 2만269.37이란 사상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8.23포인트(0.36%) 상승한 2316.1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5포인트(0.33%) 오른 5734.13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한번 기록을 바꿨다.

나스닥은 특히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산업에 대한 정책지원을 늘린다는 기대감이 맞물려 MS, 인텔, 애플, 페이스북, 구굴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나스닥은 2000년 IT버블 이후 제2의 전성기로 접어들었다. 2000년 당시 나스닥은 IT붐을 형성하며 단숨에 지수가 5000선을 돌파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00대로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트럼프의 세제개편과 기업프랜들리 정책으로 인한 증시의 활황은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국제유가마저 끌어올리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1.6%(0.86달러) 상승한 배럴당 53.86달러에 거래됐다. 또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연료 상승 영향으로 0.4% 상승했으며 수출물가도 0.1% 올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외교, 안보 등의 분야에선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적어도 경제분야 만큼은 미국중심, 미국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산업체와 금융권의 환영을 받고 있어 당분간 미 증시 호황세는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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