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물가 전년 동월 대비 13.2% 상승

▲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 5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수입물가가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는 1~2개월 뒤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특성상 서민에게 부담을 주는 국내 소비자물가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상승했다. 2011년 10월(14.5%) 이후 5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 세계적인 저유가 현상으로 수입물가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50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지속하다 지난해 11월(3.6%) 플러스로 전환, 점차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1월 수입물가의 두자릿수 상승은 미국 대선 이후 본격화 된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의 영향이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1월 1161.64원, 12월 1182.28원, 올해 1월 1185.10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52.08원에서 올해 1월 53.71원으로 올랐다.

원재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4%나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97.2%나 올랐고 유연탄(89.7%), 아연광석(137.1%), 망간광석(342.6%) 등의 가격도 대폭 올랐다.

중간재 가격은 51.8% 올랐다. 나프타(46.1%), 벙커C유(108.7%), 경유(80.4%) 등 석탄·석유제품가격이 크게 올랐고 화학제품(8.8%)과 1차금속제품(11.0%)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 가격은 1.5% 하락했고, 소비재 가격은 1.6%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 1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와 전자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물가도 급등해 1월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4% 올랐다. 2009년 4월(7.7%)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년 동월 대비 13.9% 올랐다. 냉동수산물(19.7%)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공산품 가격은 7.3% 상승했다. TV용 LCD(35.4%), 액정표시장치용 부품(23.6%), 플래시메모리(17.3%) 등 전자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ABS수지(56.5%), 벤젠(68.3%) 등 화학제품과 열연강대및강판(47.5%), 용접강관(75.5%) 등 금속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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