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살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백두혈통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14일 복수의 정부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살된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숨졌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김정남의 피살 소식은 현지 공관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즉각 보고됐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된 김정남은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으로 김정일 후계자로 떠올랐으나, 아버지 김정일 전 위원장 눈밖에 나면서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려나 이후 중국과 동남아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아예 북한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오히려 동생에 의해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김정남은 1971년 5월 10일 북한의 평양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나 1980년대 구 소련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으로 유학을 갔다.

한때 김정남은 1995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는 등 김정일 전 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입지가 흔들렸다.

그런가 하면 2001년 4월 도미니카공화국의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아버지 김정일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됐다.

해외 망명 생활을 이어오던 김정남은 2010년에는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고, 돌출 행동으로 북한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그러다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하고 이복동생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져 살해위협에 시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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