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 계층에 저렴한 요금으로 디지털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8VSB변조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뉴스=전재은 기자] 아날로그 케이블방송 시대의 종료시점이 다가오면서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 계층에 저렴한 요금으로 디지털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8VSB(8-Vestigial Side Band) 변조방식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용부담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계층을 위한 서비스로 8VSB 변조방식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8VSB는 채널당 6㎒ 대역폭을 사용해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에도 별도의 디지털셋톱박스 없이 고화질(HD) 방송을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할 경우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일례로 아날로그는 채널수에 따라 월 4400원~1만1000원 수준이지만, 디지털로 전환하면 1년 약정시 셋톱박스 대여료 포함 2만900원~3만1900원에 달한다.

미래부에 따르면 케이블방송 이용자 가운데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는 지난해 6월 기준 367만명이다. 전체 케이블방송 이용자(1485만명)의 25%다. 이중 상당수는 저소득층이나 노인층이다.

이런 점에서 8VSB는 기존 아날로그 요금으로 디지털방송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방식으로 디지털방송을 시청을 위해선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DA컨버터란 장치 하나면 충분하다. 설치비용도 케이블방송사들이 부담해준다.

이로인해 아날로그에서 8VSB로 전환하는 가입자들이 2015년 6월 60만4000명에서 2016년 6월 257만7000명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케이블방송의 아날로그 상품 종료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긴 '방송법', '방송법 시행령' 및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미래부와 업계는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의 실질적인 종료 시점을 오는 2020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블방송 업계 입장에선 수익성이 좋은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디지털방송 요금제 전환을 가장 선호하지만,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도 보편적 시청권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8VSB 전환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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