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 이어 SK그룹도 전경련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SK그룹마저 공식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이제 4대그룹 중에선 현대자동차그룹만 남게됐다.

존폐의 기로에 선 전경련이 설령 해체되지 않더라도 쇄신의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4대그룹 중에선 지난해 12월말 LG그룹을 시작으로 지난 6일 삼성그룹 계열사가 단체로 탈퇴원을 제출한 바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 계열사중 전경련 회원사는 20곳이다.

16일 탈퇴원을 제출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SK그룹 주력 계열사로 상징성이 높다. 나머지 18개 계열사의 줄 탈퇴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SK그룹의 탈 전경련은 이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시간문제였다. 오히려 타 그룹의 움직임에 타이밍을 맞춘 경향이 깊어보인다. 재계의 맏형 삼성이 탈퇴, SK로선 한결 부담을 던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남아있지만, 재계 빅4중 3곳이 공식적으로 탈퇴함에 따라 창립 56년을 맞은 전경련의 해체 압박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아직 명확한 의사표시를 안하고 있다. 전경련과 현대차는 인연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몽구 회장의 선친인 고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전경련 활동에 가정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그룹이 현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 역시 대기업의 전경련 탈퇴흐름을 비켜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세는 탈퇴쪽에 무게가 실린다. 3대그룹이 탈퇴한마당에 무거운 짐을 현대차가 다 짊어지고 가기엔 현대차의 경영 사정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전경련 탈퇴 논의는 내부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회비를 올해부터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회비부담을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탈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여론은 전경련에 등을 돌린지 오래다. 전경련은 지난해 들어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의혹으로 해체의 목소리가 고조된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핵심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해체 위기에 몰린 전경련이 조만간 내놓을 쇄신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 지에 쏠려있다.

전경련은 오는 17일과 24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차례로 열어 현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주요 대그룹의 탈퇴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현안은 산적해있지만, 어느것 하나 쉽게 해결할게 없어 보인다. 허창수 회장 후임 회장을 추대하는 것부터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지금 분위기로는 당장 해체 수순을 밟아도 이상할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LG-삼성-SK로 이어지는 핵심 회원사의 줄탈퇴로 더욱 더 벼랑끝 쪽으로 내몰리고 있는 전경련의 생존 해법은 과연 어디에서 찾게될까.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