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심상정 상임대표.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정의당이 16일 심상정 상임대표를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하며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권후보를 확정한 것은 정의당이 처음이다.

심 상임대표가 대선 도전을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소속 후보로 나섰다가 막판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중도하차했다. 이에 따라 심 상임대표가 이번엔 완주를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심 상임대표는 지난 11일 부터 16일 까지 인터넷, 현장, ARS를 총동원해 당원총투표로 진행된 정의당 경선에서 80.1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지난달 19일 "평범한 청년의 꿈, 열심히 일하면 일한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 재벌 3세 경영세습을 금지하겠다"는 등 공약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29일 만의 일이다.

대선 재수에 나선 심 상임대표는 이번 대선에선 완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자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이번 대선레이스 특성상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 2012년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사퇴는 제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대권레이스를 이탈할 명분이 약하다.

지난달 16일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도 "정의당의 득표율이 차기 정부의 개혁성을 드러내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소수당 대선 후보가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 6에는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가 아닌 '어떤 정권교체냐'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며 "과거와 같은 후보 단일화는 제 사전에 없다"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의 연대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며 정의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란 점에서도 심 상임대표의 완주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심 상임대표는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3선의 국회의원이자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1978년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서울대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 일하면서 '철의여인'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2007년엔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후발주자로 나서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2년 진보정의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중도하차했으며 2014년 정의당 원내대표에 선출됐고, 2015년 라이벌 노회찬 의원을 꺾고 당대표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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