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산업 업황 BSI 75…2020년 12월 이후 최저
경기 불확실성 지속, 내수 부진 등에 BSI 하락
전경련 “기업 어려움 해소 위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해야”

▲ 서울시내 먹자골목에 위치한 식당에서 관계자들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시내 먹자골목에 위치한 식당에서 관계자들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고물가·고금리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택경기 둔화 영향에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약 2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5로 전월(76)보다 1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전산업 업황 BSI는 올해 9월(78)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수치가 100을 밑돈다.

여행 수요 증가에 제조업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BSI가 하락했다.

업종별로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석유정제·코크스가 12p 급등하고, 화학물질·제품 및 전기장비가 각각 11p씩 오르면서 전월 대비 2p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도소매업이 5p 하락하고, 사업지원·임대서비스 및 건설업이 각각 7p, 4p씩 내리면서 전월 대비 3p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전산업 업황 BSI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며 "제조업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유 수요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 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향후 체감 경기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85.4를 기록해 지난 2020년 10월(84.6)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산비용 압박과 국내외 경기위축에 따른 매출감소‧재고증가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