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조사 결과, 中 7.7% 감소에도 1위 굳건

▲ 우리나라가 2년연속 수출 부진에 허덕이며 WTO조사 세계 수출랭킹에서 8위로 2계단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대한민국이 2년 연속 수출 감소에 허덕이는 사이에 홍콩과 프랑스에 추월을 당하여 수출규모가 세계 6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글로벌 수출 시장 전방위에서 경쟁 중인 4위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1500억달러에 육박, 당분간 일본을 추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올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급증세를 타며 세계 6위의 수출대국 위상을 버텨냈던 2014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올해 세계 수출 랭킹을 1~2계단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우리나리 작년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대비 5.9% 줄었다. 재작년 8%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두번째로 꼭 58년만의 일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1957년 -9.7%, 1958년 -25.9%로 2년 연속 수출감소한 바 있다.

수출대국 한국의 위상도 세계 주요 71개국 중 8위로 떨어졌다. 2015년 당시 기록했던 6위에서 2계단 밀려난 것이다.

이는 세계 무역액이 33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하면서 6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음에도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이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팔랐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브렉시트 영향을 받은 영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컸다.

우리나라의 수출주력 품목인 조선, 철강, 화학업종 등의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선의 경우 글로벌 최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왔지만, 수주 부진과 중국의 추격에 밀려 고전했던 것이 수출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수출대국은 2조982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전년대비 7.7% 감소했지만, 세계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2009년 1조2020억 달러를 수출해 세계 1위를 탈환한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작년 수출액은 한국 수출액의 4.2배에 달한다.

2위는 1조4546억 달러 상당을 수출한 미국이다. 미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하는 데 그쳐 중국과의 격차를 줄였지만, 여전히 중국과는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위는 독일로 1조3396억 달러를 수출했고, 일본은 6449억 달러를 수출하며 독일과는 두배 이상 격차를 보이고 4위를 유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독일이 1.0%, 일본이 3.2% 증가했다.

세계 수출 5위는 5692억 달러를 수출한 네덜란드가 차지했으며 6위는 5167억 달러를 수출한 홍콩, 7위는 5009억 달러를 수출한 프랑스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는 이탈리아(4614억 달러), 영국(4089억 달러)의 순이다. 이탈리아는 수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영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11.0% 급감, 10위로 급전직하했다.

한편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위에서 2009년 9위, 2010년 7위로 뛰어오른 뒤 2015년에 또다시 한 계단 올라서 6위까지 상승했지만 작년에 다시 8위로 떨어졌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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