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유지나, 15년 전 '전국노래자랑'서 첫만남...특별한 인연

▲ 국민MC 송해와 트로트 가수 유지나. <출처 = KBS2 '여유만만' 방송 캡쳐>

[위클리오늘=정성훈 기자] 국민MC 송해와 트로트가수 유지나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는 국내 최고령 MC이자 이 시대의 아버지 송해와 트로트가수 유지나가 출연해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91세 나이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이 있다. 요새 눈도 많이 와서 숨겨놨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유지나를 스튜디오로 불렀고, 유지나는 "정말 제 아버지다"며 화답했다.

송해와 유지나는 방송 내내 서로의 손 깍지를 놓지 않고 진짜 아빠와 딸처럼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송해와 유지나가 아버지와 딸이 된 사연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그리움'이다. 유지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 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빈자리를 느끼며 살아왔다. 송해 역시 6.25 피난 때 어머니와 여동생과 생이별 안 후 하나뿐인 아들을 교통사로로 잃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쉬움을 채워가며 부녀 사이가 됐다.

이 둘의 첫 만남은 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다. 송해는 "지나가 판소리를 전공했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는데, 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처음 만났다"며 "녹화 마치고 경치 좋은 주막집에서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지나가 술을 먹고 노래를 한 가락 했다. 그런데 보통 명창이 아니더라. 그게 첫 인연이 됐다"고 밝혔다.

송해는 이어 "그 다음부터 지나를 만나면 절대 빈손으로 안 온다. 귤 하나라도 쥐어서 온다"며 "난 이름도 모르는 게 많은데, 지나가 사 와서 먹고 있으면 사람들이 '어 이거 비싼 건데'라고 하더라"고 자랑했다.

유지나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일주일에 한 번씩 아버지 송해를 찾아뵐 정도로 가까운 인연을 맺고 있다.

또한 이들의 통화는 무엇보다 특별했다. 송해는 유지나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하는 이쁜 내 딸아"라고 부르면, 유지나는 "네. 우리 아버님"이라고 답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지나는 "통화를 하며 아버지를 더 사랑하게 됐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아버지 송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실제 두 딸의 아버지인 송해는 "나는 이런 아버지였다"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유지나는 "마치 아버지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송해와 함께한 모든 날들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송해와 유지나는 '아버지와 딸' 노래를 함께 같이 하며 스튜디오를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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