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25%로 인상…사상 첫 6차례 연속 인상
경기침체 우려, 단기금융시장 위축에 인상속도는 줄어
금통위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 이어질 수 있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25b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25bp 인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3.25%로 올라섰으며,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4·5·7·8·10·11월)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올해 1·4·5·7·8·10월과 이날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베이비스텝’ 일곱 차례, ‘빅스텝’(50bp 금리인상) 두 차례를 단행해 총 아홉 차례, 27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뎌지면서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동월 대비 6.3% 상승해 올해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 9월(5.6%) 연속으로 하락했지만 10월에 5.7%를 기록해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경우 이달 4.2%로 전월(4.3%) 대비 낮아졌지만, 지난 7월(4.7%)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이후 다섯 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10월에도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오름세에도 ▲높아진 경기침체 우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단기금융시장 위축 ▲가계·기업 이자부담 증가 등 금리인상에 따른 위험성이 커진 만큼 금리인상 속도는 줄었다.

이번 회의에서 한은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전망치(2.1%)보다 대폭 낮아진 1.7%로 내다봤으며, 경기침체 요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흐름, 지속적인 금리인상 등을 꼽았다.

한편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을 단행한 금통위는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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