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부총리(오른쪽)가 작년 10월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사상 최악의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에서 촉발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와 북핵문제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각)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신용등급 평가를 Aa2(안정적)로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이후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의 첫 번째 공식평가란 점과 최근 북한 백두혈통인 김정남의 피살 등으로 북한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 나온 결과란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국내외 잇따른 돌발 악재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국제적인 신용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튼실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측은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도 우리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무디스가 높은 정도의 경제 탄력성, 적정 수준의 국가 채무와 재정 규칙, 탄탄한 제도, 매우 낮은 대외 취약성 등을 대한민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디스는 그러나 빠른 속도의 고령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 비영리 공공부문을 포함한 국가 부채, 증가세의 가계부채,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대한민국의 도전요인이라고 제적했다.

무디스는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 "탄핵으로 인한 잠재적인 정치적 공백 상태가 단기적으로는 정책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필수적인 정책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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