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그룹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롯데, GS 등 대부분 기업들은 전경련 탈퇴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지난 21일 현대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4대그룹에 이어 다음 주자에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롯데와 GS가 대기업의 전경련 줄탈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은 여전히 전경련 탈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전경련 이사회에 불참했지만, 지난해말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진행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유지의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면 손을 들어 달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가장 먼저 거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전경련 탈퇴 계획이 없다"며 "지난해 신 회장이 탈퇴 계획이 없다고 말했듯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GS그룹도 전경련 탈퇴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탈퇴를 공식화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도 "당장 탈퇴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올들어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탈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탈퇴를 저울질 하며 회비를 납부하지 않던 현대차그룹이 결국 지난 21일 전경련을 탈퇴한만큼, 현대중공업도 조만간 현대차의 뒤를 쫓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그룹과 포스코 역시 여전히 탈퇴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12월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차기 회장 추대와 예산·회비 등을 확정하는 전경련 정기 총회가 24일 열릴 예정이지만, 4대 그룹의 잇따른 탈퇴 선언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마땅한 차기 회장 후보군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사실상 해체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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