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규모 약 1조원 육박 추산...카밤 IP게임 출시 기대

▲ 북미 게임개발사 카밤을 인수하며 게임M&A 역사를 다시 쓴 넷마블게임즈. <사진=넷마블 제공>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리니지2 레볼루션'이란 모바일 MMORPG 하나로 초대박을 터트리며 각종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또 하나의 기록을 깼다.

넷마블이 북미 모바일게임 명가 카밤(Kabam) 인수에 한화로 약 1조원 가까이 투입하며 넥슨이 가지고 있던 국내 게임업계 인수합병(M&A)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이다.

넥슨은 지난 2008년 대전액션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3852억원에 인수하며 게임 M&A시장을 매머드급으로 올려놓은데 이어 2012년에는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 글룹스를 365억엔(당시 약 5200억원)에 사들여 전세계에 주목을 받았었다.

넷마블의 카밤 인수는 양사의 계약조건에 따라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9000억원 전후라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카밤이 여러 업체로부터 7억~8억 달러(약 8351억~9544억원)에 달하는 제안을 받았던 것을 감안한 수치다. 일각에선 한화로 1조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넷마블이 카밤 인수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넷마블은 카밤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카밤을 통한 차기작 라인업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 평정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를 위해 카밤 밴쿠버스튜디오를 비롯해 카밤 오스틴 내 고객 서비스 팀, 카밤 샌프란시스코 내 사업 개발팀, 마케팅팀, 이용자 확보(UA) 팀의 일부를 인수하고 현지 이용자 지원 및 마케팅도 차질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카밤의 간판작 '마블 올스타 배틀' 역시 라인업에 포함하는 한편 '트랜스포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트랜스포머: 포지드 투 파이트'를 2분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마블 올스타 배틀은  2014년 12월 출시 이후 북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꾸준히 진입하며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카밤의 캐시카우다.

카밤의 다음 기대작은 트랜스포머. 이미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장난감 등 폭넓게 사랑 받는 '트랜스포머'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한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앞으로도 카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양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또 "유명 IP의 게임 개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 재능있는 임직원을 보유한 카밤을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향후 넷마블의 서구권 시장 경쟁력 강화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팀 필즈 카밤게임즈 CEO도 "'트랜스포머'에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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