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어붙은 기업 심리는 오는 3월에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3월에도 여전히 얼어붙은 기업들의 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 압박, 환율 하락세 등 기업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까지 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오는 3월 전망치는 기준선 100에 못 미치는 92.1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업심리가 10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정적인 기업 심리는 실적치에도 반영됐다. 2월 실적치는 88.1로 나타나 최근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보호무역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 환경이 악화했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운임이 상승한 점도 추가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하락세인 환율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거론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지난 1월 수출 증가에 대해 기저효과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편중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심리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봄이 오는 3월에는 보통 전망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전망치 상승은 과거 수준에 미달하는 수준이라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2월 한 달간 실적치 역시 내수(97.2), 수출(91.4), 투자(95.7), 자금사정(95.9), 재고(102.8), 고용(98.7), 채산성(89.8)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고 기업들은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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