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집계, 2월 수출 전년동기 대비 20.2% 증가

▲ 수출이 올들어 2개월 연속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수출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일시적인 강세 흐름이 아니다.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2016년 수출이 워낙 부진한 탓에 1월까지만해도 과거로의 회복 현상을 다소 평가절하됐지만, 2월 수출 흐름을 감안하면 강한 반등 조짐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투명성과 세계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올해 수출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하고 있다.

수출의 강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다. 초호황 국면에 진입한 반도체는 매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며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등공신이 반도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반도체 등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20.2% 늘어난 4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폭은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11월 2.3%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한 수출은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월 수출에 이어 두달연속 두자릿수 수출 증가세다. 두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도 2011년 9월 이후 무려 65개월 만이다.

1일 평균 수출도 9.4% 증가하며 2014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금액은 19억6000만 달러. 2016년 6월 이후 최대실적이다. 선박 제외 일 평균 수출금액은 18억8000만 달러로 2015년 9월 이후 최대실적이다.

수출의 급성장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 덕택이다. 반도체는 64억달러를 수출하며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수출 실적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 및 SSD향 수요 증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던 시스템 반도체도 2개월 연속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석유화학도 마찬가지다. 수출단가 상승과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38억1000만 달러를 수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을 냈다. 석유제품은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2015년 7월 이후 최대인 28억9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철강도 예외가 아니다. 철강재 수출단가 상승과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 등에 힘입어 2014년 12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 외에 평판디스플레이, 일반기계, 자동차, 차 부품, 컴퓨터, 섬유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대부분 전년대비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선박, 무선기기, 가전 등은 수출이 다소 감소했다. 특히 무선 통신기기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 지속과 신규 전략폰 글로벌 출시 시기가 지연되면서 약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촤근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을 필두로한 아세안 지역, 중국, 일본, CIS, 인도, 유럽연합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중남미 수출도 이달들어 증가로 돌아섰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우려감이 컸던 중국 역시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수출 증가와 함께 수입 역시 3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3% 늘어났다. 수입은 주력산업의 선제적 투자 확대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어나고 원유 수입 증가 등으로 2011년 12월 이후 62개월 만에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산업부측은 "수출의 호조로 무역수지가 7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면서 "수출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면서 3월 수출도 현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변수는 상존한다. 수출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몇가지 장애물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중국의 사드보복이다. 롯데그룹이 사드부지 제공을 공식 결정함에 따라 중국의 전방위 보복조치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나라 수출 1위국이다. 세계 각국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중국이다.

이런 중국이 사드 보복 명분아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정책을 내놓는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상품 전면 불매운동이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수출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환율 변동성도 잘나가는 수출 한국의 미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중 하나다. 미국 트럼프정부의 의해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수출시장에 그 파장이 만만치않을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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