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반도체산업동향보고서...미국 가장 주목해야

▲ 4차산업혁명 기술이 부상하면서 미국이 가장 주목해야할 반도체시장 1위로 등극한 반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매년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급증하는 등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 시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 분야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반도체 시장은 급부상하며 가장 주목해야할 지역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수요 측면에서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밀려 2위로 전락했지만, 중국의 경기침체와 제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산업이 부상하면서 미국이 반도체 매출 증가에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반도체 강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점유율은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일 글로벌 종합 회계·컨설팅기업인 KPMG가 세계 153명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반도체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미국이 선정됐다.

미국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이른바 4차산업혁명 산업과 무관치 않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분야인 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은 SoC 등 시스템반도체, 메모리 등 반도체와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로 향후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다.

거대시장이자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그동안 반도체 매출증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경제정책이 10년 계획으로 마련돼 산업성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과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한 단계 떨어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급락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강국으로서 2014년 36%에 달했던 한국은  2015년 25%로 11%포인트 급락하더니 지난해엔 1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기술력의 상징이었던 미세화(Scaling) 공정이 점차 한계를 맞고 있는 동시에 신흥국들의 기술 추격으로 저기술 영역의 반도체 산업이 점차 잠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에 가장 높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분야로는 IoT와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산업의 성장으로 미세전자기계시스템이 주목됐다.

또 반도체 시장 매출을 견인할 동인으로는 무선통신이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5G 무선통신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5G기술은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응용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PMG는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우선 순위로는 '비즈니스영역 다각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무려 46%가 이를 지지했다.

다음으로는 핵심인재 육성(31%)과 인수·합병(M&A·31%)이 중요한 전략으로 고려됐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산업 리더들은 M&A의 중요성이 전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위협으로는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의 하락이 꼽혔다. 매출 관련해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장률은 1~5% 범위 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9%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는 등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0%는 이러한 연구개발 지출이 향후 성장 기회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반도체산업 리더인 양승열 부대표는 "성숙기에 접어 든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M&A와 R&D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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