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 판매량 3달 연속 중형 세단 추월

▲ 현대차 그랜저IG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준대형 세단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최근 그랜저 같은 준대형 세단의 판매량이 3개월째 중형 세단을 앞지르면서 새로운 '국민차'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준대형 세단의 전성기를 견인하고 있는 주역으로는 그랜저IG로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사항과 젊어진 디자인으로 타깃 고객층을 30~40대 패밀리 세단 수요까지 넓히는데 성공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월 국내 완성차 4사의 준대형 세단 판매량은 총 1만6076대로 중형세단의 판매량 1만4753대를 1300대 이상 앞질렀다.

현대차 그랜저가 1만913대가 팔려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차 K7이 4388대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다만 한국지엠의 임팔라 359대, 르노삼성의 SM7은 629대가 팔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산 준대형 세단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째 중형세단을 추월했다. 자동차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12월 준대형 세단은 2만5062대가 팔려 중형 세단 2만1875대를 3000대 이상 앞섰다. 1월에도 1만5242대로 1만3429대 중형세단 판매량을 1800대 이상 뛰어넘었다.

준대형 세단의 인기몰이는 그랜저와 K7이 맡았다. 특히 5년만에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그랜저IG는 12월 이후 3개월째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랜저는 내외관 업그레이드는 물론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가 장착하는 등 높은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준대형세단에 차급별 판매량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중형세단은 실용성과 경제성을 강점으로 그동안 꾸준히 차급별 판매량 1위를 지켜왔다. 2015년에는 약 21만대가 팔려 준대형 13만 여대를 크게 앞질렀고 지난해에도 22만여대의 판매량으로 14만 여대가 팔린 준대형 세단 시장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다만 이달 현대차 신형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를 계기로 중형세단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쏘나타는 최근 매월 4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형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신형 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미루는 대기 수요 때문"이라며 "쏘나타 신모델이 출시되고 업그레이드된 중형 모델들이 나오면 언제든 시장 판도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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