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기업들이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특허 출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국내 기업들이 북미와 중국 중심인 수출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유럽 특허출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과 LG가 네덜란드 필립스, 중국 화웨이에 이어 작년에 유럽에 특허출원한 기업중 전체 3위와 4위에 올랐다.

국내서도 자존심을 걸고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는 단 3건 차이로 불꽃튀는 3위싸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유럽특허청(EPO)이 발표한 '2016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총 6825건의 특허를 EPO에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6.5%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전체 8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EPO에서 특허를 허가받은 등록건수는 총 3210건으로 직전년 1993건보다 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분야별로는 우리나라 출원특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자기기 및 장치, 에너지 분야였다. 이 분야는 전체 출원특허 중 무려 25%를 차지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두번째로 많았으며 컴퓨터 기술이 3위로 나타났다. 출원특허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생명공학기술 분야와 의료기술 분야로 나타나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임을 입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총 2316건으로 필립스(2568건), 화웨이(2390건)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전체 3위를 기록했다.

LG는 3위 삼성과 단 3건 차이인 2313건으로 4위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다. LG 뒤를 이어 LS산전(195개), 현대(107개), 두산(68개) 등이 순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기업의 출신국가는 유럽 4개, 미국 3개, 한국 2개, 중국 1개였다.

삼성의 지난해 유럽특허출원은 2316건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한 반면 LG는 10.6% 증가하면 두 기업이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베노이 바티스텔리 유럽특허청의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출원 성장세가 인상적"이라며 "혁신과 경제 성장의 주도자로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 국면 속에서도 자신들의 회복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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