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건설노동자 37명 체포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형 김정남 암살을 둘러싸고 북한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자국 내 북한 국민을 본격 단속하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州) 이민국은 해양경찰 등과 합작으로 불법 체류하고 있는 북한 국적의 건설노동자 37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이들은 방문비자로 입국해 취업허가증 없이 사라왁주 쿠알라타타우 지역의 다리 건설 현장에 취업해 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벌금 300링깃(약 7만7223원)을 부과받고, 30일간 더 체류하는 것을 허락받는 비용 100링깃(약 2만5741원)을 낸 뒤 그 기간 안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이민국 관계자는 "이들이 취업 허가를 신청했지만 승인받지 못한 기록이 있다"며 "30일 안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김정남 암살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자국에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도 같은 조치로 대응했다.

북한에는 말레이시아 국민 11명, 말레이시아에는 북한 국민 1000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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