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 시절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에 자금지원을 했다는 진술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특검팀 등에 따르면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지난 1월2일 실시된 특검조사에서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특검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에 대한 지원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행처럼 이뤄지던 일이라 굳이 막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특검팀은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화이트리스트' 실체를 확인한 바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블랙리스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친정부적 성향의 단체에 지원을 몰아주기 위한 문서다. 

박근혜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집행을 대부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실시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전경련 임원들에게 특정단체의 단체명과 지원금 액수까지 지정해줬고, 전경련은 이 요구에 따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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