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홍전 KBS 아나운서가 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SNS에 "목숨" 운운하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한바탕 소동을 몰고 왔다.  

정미홍씨는 지난 8일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심판은 각하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만약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정씨는 이어 "저 불법적이고, 사악한 반역, 범죄 집단, 남창과 결탁하여 나라 분탕질 치고, 세계에 대한민국 개망신시킨 민주화팔이 집단 몰아내는데 모든 걸 걸고 싸우다 죽겠습니다"라며 거듭 죽음을 거론했다.

정미홍씨는 탄핵반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해왔다. 헌재의 탄핵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미홍씨가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하니, 헌재 결정이 인용으로 나오면 정씨가 실제로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미홍씨는 9일 오전 같은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자살 선언"은 아니라고 했다.

정미홍씨는 이 글에서 "제가 탄핵 인용되면, 목숨 내놓겠다 했더니 무슨 자살 선언이라도 한 것 처럼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해주는군요. 중조동 포털 종편 망해야한다고 떠들었더니 저한테 전화 한통 없이 말의 느낌을 왜곡 보도합니다"며 "저는 불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걸 강력하게 천명한겁니다"라고 했다.

정씨는 이어 "미친 반역 매국 집단이 판치는데 제가 왜 그들을 버려두고, 그야말로 누구 좋으라고 죽습니까? 댓글을 보니 말의 의미 이해 못하는 단세포 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주 축제 분위기 입니다. 저주와 비아냥을 밥먹듯하는 집단이 대한민국의 지력과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라고 했다.
 
정미홍씨는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해서 검색어 순위에 제 이름을 올려 놓아 주니 헌재 재판관들도 알게 되었을까요?"라며 "저같이 정말 죽음을 각오하고 불법, 불의에 맞서 이번에 끝장 보자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거, 저 썩은 언론, 국회의원들, 좌경 사법부 , 여적질하는 집단, 그리고 헌재 재판관들은 알아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미홍씨는 8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전북본부가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개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후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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