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호씨.<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김동성-장시호 교제설이 사실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이규혁씨가 지난달 김동성-장시호이 남녀관계라고 했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는데 당사자 일방인 장시호가 직접 이를 인정했으니,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동성-장시호 교제설이 사실이라면 김동성씨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성씨가 장시호씨와 연인관계였던 시점이 이미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라는 점 말고도 '국정농단'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의 관련성에도 다시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동성씨는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지내고 현재도 모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사실상 공인으로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비선실세' 집단의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관련됐다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김동성씨도 향후 검찰의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시호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과 장시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김동성씨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장시호씨는 "당시 김동성씨는 이혼을 고려하고 있었고 살던 집에서도 나와 오갈 데가 없어 이모(최순실)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며 "이모 집에서 (한 달 동안 같이 살면서 영재센터 설립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장시호씨는 또 김동성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장시호씨와 함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일을 했던 이규혁씨는 지난 2월17일에 열린 공판에서 "장시호씨와 김동성씨가 남녀관계로 만났으며 영재센터 설립은 그 관계에서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규혁은 당시 "장시호씨와 김동성씨는 2015년 남녀 관계로 만난다고 들었는데 김동성씨가 동계스포츠 쪽 일하는 사람이라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냈다고 생각했다"며 "2015년 3~4월 정시호 김동성 둘의 관계가 좋을 때 영재센터를 설립하려고 계획을 짜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호씨와 김동성씨가 헤어지면서 관계가 안 좋아져 빙상 관련 도움을 중학교 선배인 내게 요청한 것 같다"며 "2015년 7월 영재센터설립 무렵부터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무이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김동성씨가 낸 게 맞느냐"고 묻자 이규혁씨는 "장시호씨가 이런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빙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김동성씨와의 (연인) 관계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동성씨가 자신이 영재센터를 운영하려는데 장시호씨가 도와준 것인지 추진 주체가 누구였다고 들었느냐"고 재차 묻자 이씨는 "장시호씨가 계획을 해서 연락이 와서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규혁씨는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는 들어본 적 없고 김동성씨의 아이디어를 장시호씨가 빌려 쓴 것인지도 모른다"며 "장시호씨와 김동성씨가 서로 잘 알아서 그런 (아이디어 차용 등)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시호씨 측 변호인이 "김동성씨와 헤어졌으면 장시호씨가 영재센터를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이규혁씨는 "준비를 다 해놨는데 김동성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곤란해졌다면서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 올림픽 직전이라 관심이 많았다고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에 당시 김동성씨는 SNS를 통해 앞서 “잘살고 있는데...그냥 카더라 식으로 막 나불대는구나. 진심 내 맘이 아프고 내 가족들이 받을 상처에 미안한 마음뿐이네”라며 사실상 이규혁씨의 발언을 부정한 바 있다. 

김동성씨는 2015년 아내 오모씨와 이혼 소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혼소송 제기 후 한 달 만에 이혼조정 취하 서류를 제출하면서 김동성 부부의 불화는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

장시호씨는 이날 공판에서 자신이 '특검 도우미'라고 불릴 만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관련 사실관계를 털어놓은 배경이 '촛불집회'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검찰 측이 장시호씨에게 "지난해 검찰의 8차례 조사에서 2회까지는 거짓말을 했고 3회부터 사실을 털어놓았냐"고 묻자, 장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장시호씨는 "조사를 받던 도중 촛불집회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거짓말을 하면 국민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사실대로 얘기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특검 도우미'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장시호씨는 이 말을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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