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주변에 노란색 통제선을 치고 차량으로 입구를 막아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김정남 암살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더스타에 따르면 히사무딘 장관은 이날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움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말레이시아를 도와줄 동맹국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3년전 추락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60편 수색 작업에 도움을 준 26개 국가를 언급하면서 "국방력만 두고 볼 때 북한 같은 국가와 싸울 수는 없지만 말레이시아의 힘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타국의 도움이) 말레이시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되면서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자국의 수사를 비판해 온 강철 북한대사를 강제 출국시키자 북한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원 3명과 가족 6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도 자국내 북한인 315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맞섰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앞서 "북한에 억류된 국민 9명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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