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증시 개장일인 1월2일 한국거래소에서는 올해 호황을 기리는 증시대동제가 열렸다. 오른쪽이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용인과 청와대 퇴거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때문일까. 답답했던 국내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3일 전일대비 0.97% 오른 2117.59의 연중 최고치를 장을 마감하며, 본격적인 '스프링 랠리'를 시작한 듯하다. 장중 한때 212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15년 5월29일(장중 2123.39) 이후 무려 22개월여 만의 일이다.

14일에도 코스피는 산뜻하게 출발하며 최근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14일 오전 9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1% 상승한 2126.31을 기록하며, 2130선을 노크하고 있다.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탄핵판결로 일단락돼 내친 김에 코스피 지수 2200선을 뚫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여러 정황상 코스피 2200선 돌파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환율변수 등으로 외국 자본의 이탈이 염려되긴 하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예사롭지 않은게 그 첫번째 이유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는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에도 불구, 그동안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디스카운트됐던 부분이 원래 수준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발 증시 훈풍이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점도 코스피 지수 흐름을 매우 낙관하는 주요인중 하나다. 원래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의 동조 현상이 뚜렷했다.

미국 증시는 요즘 그야말로 활황장세다. 트럼프노믹스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며 뉴욕증시와 나스닥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 증시에 동조,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강한 상승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초강세 역시 코스피 2200선 진입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삼성 주가는 3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한번 갈이치우며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시총이 어느새 보통주만으로 285조원을 넘어서며 300조시대가 가시권이다.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있는 삼성 주가는 당분간 초강세 국면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그래도 변수는 있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과 네덜란드 총선, 미국 부채한도 유예기간 만료 등 글로벌 이슈가 파장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코스피 지수 움직임을 우하향으로 돌려놓을 여지가 충분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신흥국 증시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로 국제유가가 급락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원자재가격 하락이 국내 증시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잠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역시 국내 증시엔 큰 악재중 하나다. 롯데 이사회가 사드부지 제공을 결의한 이후 사드보복이 노골화되며 증시가 출렁거린 것이 이를 함축해 설명한다.

중국 정부가 사드반대 집회를 엄격히 통제하는 등 사드보복의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아모레퍼시픽(1.83%) 등 화장품주와 롯데그룹 관련주들이 매수세 유입과 함께 일부 반등에 성공한 것이 역설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러나, 박 전대통령에 대한 탄핵용인과 함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 초기 강경 일변도에서 다소 벗어나는 등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이같은 변수는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수출이 4개월째 고성장세를 보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두루 감안할때 향후 코스피 지수의 흐름은 낙관적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2200선 진입은 당장 이달 안에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1369조77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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