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79개 저축은행 영업실적 분석 결과 당기순이익만 8622억

▲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8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86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순익이 이처럼 증가한 원인으로는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 수익이 대거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총 8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5년 6404억원보다 34.6% 급증한 규모다.

대출금 등 자산 확대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580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이익 증가폭이 6321억원으로 이를 압도했다.

대출 잔액은 2015년 35조5904억원에서 43조4521억원으로 1년 새 7조8617억원 불었다.

저축은행들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전후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다 2014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수익성과 더불어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6.0%로 1년 전(9.2%) 대비 3.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3%로 4.7%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5.7%로 1.1%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3.1%포인트 하락한 7.1%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0%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에도 가계대출 증가 등에 따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저소득층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감독 당국은 은행 수준으로 강화한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토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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