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 보고서'는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면 연말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는 -0.1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1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p를 추가 인상, 한국은행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미 연준은 앞으로 두 차례 더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러다가 자칫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17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면 연말께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0.15%포인트가 된다.

한은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만약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 현상이 현실화 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국내 기준금리를 함께 올려야할 형편이지만 무려 14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국민들의 빚 상환 압박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커녕 내려야할 상황이다.

경기 상황도 미국과는 천양지차다. 국내 경기는 바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은 꾸준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미국은 빠른 회복세다. 지난해 미국은 1.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8%로 연중 상승률이 확대되고 있다.

신규취업자수는 월 15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고용시장 개선세도 뚜렷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배경 하에 미국이 올해 1.40%까지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시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투자 유출 논란이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주요국 통화를 대상으로 하는 통화스왑도 채결하는 등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보수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정책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경기 상황이 열악하지만 가계 부채의 증가세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고려해 완만한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장고 끝에 기준금리를 동결을 유지해온 한은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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