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이 자본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4조클럽에 가입, IB업계 덩치싸움에 가세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출범 이후 IB(인베스트먼트뱅크)업계의 구조재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삼성증권이 대규모 자본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법인인 미래에셋대우가 공식 출범하며 본격화되기 시작한 IB업계의 덩치싸움에 삼성증권이 가세한 것이다.

국내 확실한 1위로 등극한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6조6000억원에 고객자산 220조원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IB로 도약을 시작한데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17일 공식적으로 4조원을 넘기며 자기자본 '4조클럽'에 가입했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초대형 IB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그에 맞는 체급을 갖춘 셈이다.

삼성증권은 16일 3383억4516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100% 납입완료했다. 이에 따라 회계상으로 17일부터 자기자본이 기존 3조77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수정 반영되며 초대형 IB의 기준점으로 간주되는 자기자본 4조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자기자본 4조클럽에 가입한 IB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었는데, 삼성증권이 이날부터 신규로 합류해 총 5곳으로 늘어났다.

IB업계에서는 갈수록 양극화하고 있는 글로벌 IB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할때, 4조클럽 가입의 의미는 중장기적으로 생존 경쟁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4조클럽 가입으로 초대형 IB 5사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과 함께 선두 미래에셋대우를 추격하고 있는 NH, KB, 한투 등 나머지 IB들도 자본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국내 IB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어서 선발 IB업계의 자본경쟁과 함께 나머지 후발 IB업체들의 합종연횡과 몸집부풀르기가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내달부터 초대형 IB 육성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마련한 초대형 IB 육성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IB는 자기자본 200% 한도 안에서 자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금융위는 특히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IB는 한도가 없는 무한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업을 허용해줘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해 현재 자기자본 7000억원을 바라보는 미래에셋대우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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