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한국사 강사 설민석 씨의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폄훼논란이 일파만파다. 33인의 후손들은 설민석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중이다.

이번엔 3·1운동을 촉발할 민족대표 33인 대부분이 나중에 변절했다는 설씨의 강의 내용이 문제시되고 있다.

앞서 16일엔 설민석씨 역사강의 가운데 3·1절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룸살롱 음주' 발언이 논란이 됐다. 

설민석씨는 동영상 역사 강의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습니다. 태화관이라고. (민족대표 33인이) 대낮에 그리로 간 거야.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라고 했다.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부정확한 사실로 선조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설민석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나친 표현에 대한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17일 설씨의 강의 내용 중 민족대표 33인이 대부분 변절했다는 부분이 다시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설민석씨는 전날 페이스북 사과문에서도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지나친 표현을 쓴 것은 별론으로 하고 그들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 자체를 바꾸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룸살롱'이나 '마담', '술판'과 같은 표현에 대해선 지나친 표현이란 꾸지람은 달게 받겠지만 민족대표 33인의 당시 처신이 옳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은 이들의 변절 여부를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확산했다.

민족대표 33인 대다수가 3·1운동 이후 변절했다는 게 설 씨 주장이다.

설민석씨는 동영상 역사 강의에서 "(3·1운동 당시) 스스로 잡혀들어가신 분들이 민족대표들이다.1920년대 대부분 친일로 돌아서게 됩니다"라고 했다.

후손들은 설민석 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33인 중에 변절하신 사람은 극소수고 옥중에서 만세 운동을 하고 대부분이 창씨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친일인사로 이름이 등재된 사람은 최린, 박희도, 정춘수 세 명뿐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33인 가운데 일부만 변절해서 친일한 것이고, 일부는 계속 독립운동을 했고 친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변절했다고 하는 표현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33인 후손들은 설민석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