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홍 회장은 18일 사내 통신망을 통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직에서의 사임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수차례 나온 상태다.

실제로 홍 회장은 당장 내일 부터라도 선거 캠페인을 벌일 수 있는 상태다. 자금과 조직 세팅은 물론 '대의명분'도 사실상 완비한 상태다.

중앙일보 계열 미디어들이 구성한 국가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는 단순한 기획기사 작성 용 테스크포스가 아니라는 평은 진작부터 나왔다. 

'리셋코리아'는 당장 '대선 캠프'로 전환해도 손색이 없는 거대조직이라는 분석이다. 1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을 14분과로 나눠 분과위원장, 위원,간사 등 브레인 조직 체계를 갖췄다.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고은 시인,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진명 작가, 김춘석 한국리서치 상무, 김태유 서울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노익상 한국리서치 회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 등이 '리셋코리아' 운영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자금문제와 관련해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홍석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지난달 400억원의 주식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자금은 회사돈이지만 홍 회장이 대선 출마를 하면 캠프역할을 할 '리셋코리아' 등의 활동비 등으로 전용될 여지는 상존한다. 

대의명분은 JTBC가 제공해 준다. 손석희 사장을 중심으로 한 JTBC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JTBC의 이런 혁혁한 전공는 홍석현 회장의 '리셋 코리아' 어젠다와 적확히 맞아떨어진다.

사돈 재벌인 삼성그룹의 막강한 재력과 네트워크도 든든한 백그라운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홍석현 회장이 대선에 뛰어들 경우 좌-우 양 진영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남경필 의원에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도 '홍석현 카드'에 강한 유혹을 느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석현 회장은 언론사 사주 치고는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친인 홍진기 회장이 작고하기 전에는 공무원 생활도 했다. 5공 시절 재무부장관 비서관과 전두환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엔 유엔 사무총장이 될 뻔 했다가 따마침 터진 삼성X파일 사건 탓에 좌절됐다.

한편 홍석현 회장은 18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임의사를 표하면서 자신의 향후 행보의 방향성을 내비췄다.

홍 회장은 이메일에서 "제 생애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다.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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