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증상이 일본청소년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한국 청소년이 일본 청소년보다 '인터넷 중독' 증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4~5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중독 증세가 매우 심각한 고위험군의 경우 일본이 전체의 0.5%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고위험군 비중 2.2%로 4.4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청소년이 유독 '인터넷 중독' 증상이 높은 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비해 외부 여가생활을 즐길만한 사회적 여건이 일본에 비해 열악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학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여가선용 수단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주로 인터넷 이용으로 이를 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소년 게임 중독 예방을 위4해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놀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정석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5년 기준 한국과 일본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K-스케일'(한국형 인터넷 중독 척도)로 분석한 결과를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K-스케일 항목을 일본어로 번역한 후 일본 청소년 589명(남성 212명·여성 3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일본 청소년 중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의 비율은 0.5%, 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K-스케일 한국어판을 이용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5년 인터넷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비율은 2.2%, 잠재위험군 비율은 11%였다. 이는 각각 일본의 4.4배, 5배에 해당한다.

최 교수는 "부모가 자녀에게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시간을 정해주는 등 가정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며 "또 부모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자녀 역시 비슷한 성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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