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마트 직원이 값이 훌쩍 오른 닭고기를 근심스런 표정으로 진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제 가격이 상승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사태 여파로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 급등세가 지속된 탓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02.62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오른 수준이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014년 12월(103.11)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1월(1.4%)에 비해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세는 향후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2.0% 올라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축산물(5.7%)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닭고기(48.2%)와 쇠고기(4.8%)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감귤(94.2%), 수박(38.6%) 등 농산물과 가자미(22.0%), 조기(18.1%) 등 수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산품은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품목별로 보면 에틸렌(4.6%), 비스페놀에이(9.7%) 등 화학제품과 열연강대 및 강판(8.2%), 슬래브(5.1%), 중후판(8.2%) 등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력·가스·수도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서비스 가격은 0.3% 상승했다.

음식점·숙박(0.3%), 금융·보험(0.4%), 부동산(0.3%) 등의 서비스 가격이 올랐다.

한편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8.03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원재료는 국내 출하 가격이 올랐지만 수입 물가는 하락하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수입 가격 하락으로 중간재는 0.1%, 최종재는 0.4%씩 공급물가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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