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고정금리 주담대보다 금리 약 0.8%p 낮아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정부의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 지원을 위해 내놓은 정책상품 중 하나인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미국이 내년까지 수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대내외 요인들로 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고정금리로 이자 걱정 안해도 되는 적격대출이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다.
20일 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누적 취급액은 1054억원으로 변동금리격인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157억원 보다 약 10배나 많다.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수요가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금리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준 KEB하나은행의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는 3.35%로 금리조정형의 3.45%보다 0.10%포인트 낮다.
가장 최근인 3월 기준으로 보면 금리고정형(3.20%)과 금리조정형(3.35%)의 격차는 0.1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판매하는 적격대출도 3월 기준 금리고정형이 금리조정형에 비해 모두 0.10%포인트 금리가 낮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는 훨씬 크다.
3개 시중은행의 3월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평균 금리는 3.22%인데 하나은행의 자체 고정(혼합형)금리 주담대 금리는 3.48~4.80%, 국민은행은 3.43~4.73%, 기업은행은 3.54~4.25%(이상 3월13일 기준)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한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4.0%인데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비하면 금리가 0.8%포인트 가까이 높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적격대출 유형 중 기본형도 고정금리를 적용하지만 대출금리 산정 방식 차이로 금리고정형에 비해 금리가 약간 높다"며 "비슷한 형태의 기본형과 금리고정형 중 인기가 더 많은 금리고정형만 판매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은 각각 6억원, 5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적격대출은 다른 정책금융상품에 비해 대출 적용 대상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적격대출의 한도가 조기에 소진 돼 연말 금리조정형의 판매가 일시 중지됐던 만큼 향후 금리고정형의 판매 추세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