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김진태·이인제 등 친박 대 홍 지사3대1 대결 구도

▲ 아군과 적군을 망라한 거침없는 독설과 막말로 이슈를 모으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한 대권레이스가 4배수로 압축됐다. 친박 중심인 보수 진영의 최종 대선 후보로 과연 누가 낙점될 지 관심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연대책임론 속에 비박의 대거 이탈로 이렇다할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다 총 9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자유한국당은 예산 2라운드를 거쳐 총 4명으로 압축됐다.

지난 20일 안상수·원유철 의원이 두 번째 관문을 넘지 못하고 컷오프된 가운데 이제 본선에 진출한 대선 후보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등 4명만 남았다.

책임당원의 비율이 높은 이번 여론조사에 의한 컷오프룰 특성상 이번 2차 컷오프에선 당내 기반이 탄탄한 '친박 조직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 김 의원, 이 전 최고위원 등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는 후보들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검찰 조사가 확정됐음에도 결코 사그러지지 않는 친박의 힘을 재확인했다.

관심의 핵은 3명의 친박 포위망 속에서 비박계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선전 여부다. '모래시계 검사'에서 '문재인 저격수'로 변신, 연일 독설과 막말로 이슈의 중심에 선 홍 지사는 지지율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결정의 최대 수혜자로 분류되며 단숨에 범보수 진영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황 권한대행 이후 최초로 보수진영 후보중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치권에선 홍 지사가 남은 대선후보중 유일한 비박계임에도 불구, 최종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홍 지사는 1차 컷오프에서 절반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홍 지사는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0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9.8%를 기록하며 경쟁 후보들과 큰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21일 박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지지 및 추종 세력의 응집력이 지금보다 크게 높아질 경우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촛불집회에 맞선 친박집회를 통해 '골박'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이른바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의 도전도 만만치만은 않다. 

여기에 3선의 구미시장과 3선 경북지사를 보낸 화려한 경력에 'TK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며 조직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김관용 지사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이인제 후보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친박 주자 세명중 한명일까, 아니면 홍 지사가 친박 포위망을 뚫을 수 있을까. 홍지사 대 친박후보들의 '1 대 3'의 대결 구도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오는 22∼24일 권역별 합동 연설회와 토론회에서 어느정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는 26일 책임당원 현장 투표(50%)와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50%)를 거쳐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누가 결정될까. 친박의 몰락으로 밋밋했던 한국당 경선레이스에 홍 지사의 부상으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하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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