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홍 전 관장이 현행 상속법 적용시 개인 1대주주

▲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평가액이 급증하며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의 핵으로 부상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장기 투병과 구속으로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부인이자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근 리움관장 퇴임 배경을 놓고 이재용 부회장과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던 홍 전 관장의 최근 보유 주식 평가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느새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홍 전 관장은 별도 증여 과정없이 현행 상속법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의 개인 최대주주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위한 삼성의 경영권 승계의 강력한 변수가 생긴 셈이다.

홍 전 관장이 삼성 일가중에서 유달리 주식 평가액이 급증한 이유는 그가 보유한 상장주식이 삼성전자의 지분 0.77%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여러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세 자녀와 달리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만 갖고 있는데, 유독 삼성전자 주가만 급등해 상대적으로 홍 전 관장의 주식평가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21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2조2690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64.6%(8903억원)나 증가한 수치다.

홍 전 관장의 보유주식 평가액 증가율은 국내 1조원대 주식부호 23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식부호 랭킹면에서도 1년 전 16위에서 현재 7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7조2025억원)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8284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조8284억원) 등 3자녀의 보유 상장 주식 평가액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홍 전 관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절대적이자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등의 과정에서도 홍 전 관장의 역할과 입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도 그럴 것이 현행법상 상속재산은 배우자와 자녀가 1.5대 1의 비율로 나눠 갖게돼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현재 시세로 평가하면 4조원 넘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홍 전 관장의 친 동생 등 홍씨 일가의 주식 평가액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홍 전 관장의 여동생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 남동생 2명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한 덕분에 크게 불어났다.

특히 동생인 홍석조 비지에프리테일 회장은 보유 상장 주식재산이 1조6254억원으로 평가됐다. 주식부호 순위도 13위에서 11위로 2계단 올라서며 톱10 진입이 턱밑이다.

대권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4098억원으로 급증했고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의 상장주식 보유액도 3306억원으로 1년새 500억원 이상씩 늘어났다.

한편 장기 투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상장 주식 보유 자산은 지난 17일 기준 16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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