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 대선 판을 달구고 있다. 문 전 대표측은 이미 해명된 일로 의혹제기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에서는 '문준용=정유라'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아들 채용 논란은 이미 지난 2012년 제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아들이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단독으로 지원해 합격했다는 의혹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 기준 평균 보수액이 6200여만원에 달하는 공기업으로 신의 직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20일 원내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문재인 아들 취업 특혜의혹에 대해  국회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당시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 아래서 행정관을 지낸 권재철씨였다는 점 ▲통상 15일간의 공고기간을 6일만 공고한 점  ▲ 소위 '꽃 보직' 임에도 단지 2명만 응모했다는 점 ▲공기업 입사지원서에 점퍼차림에 귀걸이를 끼고 찍은 사진을 제출한 것과 자기소개서에 고작 12줄을 작성하고도 합격한 점 등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문준용씨는  한국고용정보원에 1년 2개월을 다니다 휴직하고 미국의 유명 디자인 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서도 문씨가 휴직 당시 회사 규정을 근거로 3년 재직자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받아갔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건을 최순실의 딸 정유라 건과 같은 맥락의 이미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브리핑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만약 공기업 취업 특혜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를 추진하고 청문회 과정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일반인의 자녀라면 모르겠지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아들이라면 대선후보의 검증대상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전 대표측은 “문 후보의 아들에 대한 채용은 어떠한 특혜도 없다는 것이 2007년 노동부 감사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상임위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충분히 다뤄졌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가 처음불거진 지난 대선 때도 문준용 씨가 대기업에서 주최한 광고 공모전에서 3회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토플에서 250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대선 예비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아들이 취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로 판단하고 관련 게시물을 단속하기로 했다. 

실제로 선관위 사이버 선거 범죄 대응센터는 지난 16일 한 네티즌이 "문재인은 아들 문준용 5급 공무원 특채 및 이후 유학과 전시활동 등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라"라고 올린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5급 공무원 특채' 부분은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돼 처벌될 수 있으니 즉시 삭제해달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 허위 주장을 우려먹기식으로 다시 제기하고 있다며 "문 후보의 아들에 대한 채용은 어떠한 특혜도 없다는 것이 2007년 국회 상임위와 국정감사, 그리고 노동부 감사로 충분히 다뤄졌다.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고 막가파식 흑색선전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후보는 같은 경희대 동문인 아내 김정숙(63)씨와의 사이에 아들 준용(35)씨와 딸 다혜(34)씨 등 1남 1녀를 두고 있다. 준용씨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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