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6번째 경선 토론회...문재인 "네거티브 하지 말자"에 안희정 "문 후보 주변 사람들이 네거티브"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22일 0시 15분 MBC 100분토론에선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의 6번째 경선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100분토론에선 지지율 1위로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 후보와 ‘대연정’을 대선 화두로 제시하며 지지층을 확대 중인 안희정 후보,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이재명 후보와 최성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100분토론에선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네거티브 공방은 후보간 세차례의 1대1 맞짱 토론과 키워드 토크 후 마무리 발언 전 30초간 찬스 발언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먼저 “우리가 경쟁하지만 한 팀이고 힘을 합치면 정권교체할 수 있는 강팀이다. 우리가 정말 네가티브 만큼은 하지 말자 호소 말씀드린다”는 말로 시작됐다.

문재인 후보는 “네거티브는 상대가 더렵혀지기 전에 자신이 먼저 더렵혀지고 자신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희정 후보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후보들 간 논의해서 더 노력해야한다”며 “문제는 우리를 돕던 사람들이 네가티브하는 게 문제다. 문재인 후보를 돕는 사람들이 네거티브하는데 어떻게 해결하겠는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안희정 후보가 네가티브를 안해서 참 좋아하는데 안 후보 주변에 네가티브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희정 후보의 뜻이 아닐거다. 멀리하거나 단속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안희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 주변도 노력해 줬으면 한다. 우리는 네가티브할 생각이 없다. 정책을 갖고 겨루고 싶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몸싸움들이 벌어진다. 화력은 문재인 후보가 제일 좋다. 많은 공간 내 각각의 후보 진영이 상처 입는다. 챙겨달라”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같이 노력하자. 적어도 선대위 차워에서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했다.

이에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는 참 점쟎게 말하시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아프게 때린다. 반복된다. 주변 분들에게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문재인 후보는 “대연정을 반대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희정 후보는 “비판의 양상이 인격을 공격하기 때문에 문제다. 댓글을 봐라. 팟캐스트에 나가 얘기 하는 것을 보면 화끈거릴 정도다”고 말했다.

안희정 후보는 그러면서 “한 당의 후보들이 힘을 모아야한다 동의한다. 그런데 현재의 의회구조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의회와 어떤 수준의 대화를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의회와 당연히 긴밀하게 대화하고 상시적인 대화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대화하고 협력을 구하는 것과 권력을 나누고 장난질을 하는 연정과 어떻게 같겠냐”며 답단한 듯 말을 이어갔다. 

문재인 후보는 “대연정을 얘기했다가 협치라고 해서 잘 정리하셨구나 했는데 다시 대연정이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안희정 후보는 “대통령과 의회의 귾임없는 발목잡기를 극복해야한다. 국가개혁 과제에 합의하는 의회 다수파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자. 그것이 제가 주장하는 핵심”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100분토론에선 문재인 후보의 MBC에 대한 작심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안희정 후보와의 상호토론 시간에 갑작스럽게 MBC 해직언론인 문제를 거론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후보도  공영방송은 정파에 따라 좌우돼선 안 된다며 ‘언론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 (MBC에) 들어올 때 MBC해직기자들이 피케팅 하는 앞을 지나 토론회에 들어오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국민들이 적폐 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적폐 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언론 적폐 청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했다면 대통령이 탄핵되고, 범죄 피의자로 소환, 구속돼야 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 100토론 진행을 맡은 박용찬 논설실장을 향해 “박 실장 앞에서 말하기 미안하지만 MBC는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의 공공성 및 언론자유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 대선 때 해직언론인들 전원 복직을 약속했는데, (이들은)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또 “(MBC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탄핵 정부 속에서 후기 사장 인사를 강행했다”며 “그 이후에는 탄핵 반대 집회를 찬성하기도 하고, 탄핵 다큐 방송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어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언론의 자유 및 공공성 회복이 시급하고, 해직언론인 복직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싶다. 또 공영방송은 선거에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고, 나아가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지배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뒤 안희정 후보의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MBC경영센터 2번 출입구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MBC경영진 파면’ 등의 요구를 내걸고 피케팅 시위를 진행하며 오후 4시부터 MBC<100분 토론>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에게 MBC가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MBC 100토론을 통한 6번째 경선 토론회를 끝으로 전국 토론회를 마치고 지역으로 이동해 권역별 토론회를 치른다.

24일 오후 12시30분부터 90분 동안 호남권 토론회에 이어 26일 또는 27일 충청권, 28일 또는 29일 영남권 순회토론이 예정됐다. 30일 수도권 토론회를 끝으로 10회의 토론회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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