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48세)씨는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을 두번이나 받았다.

대출을 받을때마다 금리는 갈수록 오르고 물가마저 올라 식재료 값이 50%나 뛰었다. 

반면 매출은 떨어져 현상유지조차 힘들어 쌓여만 가는 대출금과 이자에 이대로 식당운영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은행에서 빚을 내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상승, 자영업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이 자칫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지난 2월 중 개인사업자대출(보증서담보대출·물적담보대출·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전달에 비해 모두 올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1월(10월 중 금리 기준)부터 개인사업자대출 금리를 공시하고 있는데 이후 4개월 연속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중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 1월 5.12%였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5.18%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에는 4.94%였는데 불과 4개월 새 금리가 0.24%포인트나 올랐다.

현재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2월 기준 6.29%다. 이어 국민은행(5.76%), 우리은행(4.96%), 신한은행(4.86%), 농협은행(4.70%), KEB하나은행(4,53%) 등의 순이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의 평균금리는 5.15%로 전달 5.10% 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사실상 돈을 떼일 우려가 거의 없는 보증서담보대출(3.65%)과 물적담보대출(3.49%) 금리 역시 전달에 비해 0.03%포인트,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609조40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조7880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향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각 은행들이 더욱 깐깐하게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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