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검찰조사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대문 밖을 나선 지 약 22시간만에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에쿠스 차량은 22일 오전 7시6분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왔다. 뒷좌석에서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은 장시간 검찰 조사에 따른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11시40분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조서 열람에 들어갔다. 조서 열람을 마친 이날 오전 3시께 검찰청사를 나올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서를 추가 검토하면서 귀가가 늦어졌다. 

자택앞 300명 내외의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리며 밤을 새웠다. 자택 인근에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걸렸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차량이 들어오자 태극기를 흔들며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택 도착 후 차량에서 내려 윤상현-최경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인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서창원 의원은 지방 일정으로 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왜 오셨냐. 안오셔도 되는데"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집으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목례를 했다. 

하지만 '국민께 한마디 해달라' '검찰서 뇌물 혐의를 인정했나'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장을 지키던 일부 지지자는 취재진을 향해 "대통령님이 20시간 넘게 조사받아서 힘드시니 이제 그만 소리쳐라"고 소리를 질렀다. 태극기를 든 40대 추정 여성은 "이럴 수는 없다"고 오열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청와대 퇴거 이후 처음으로 자택 밖으로 나왔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전두환, 노태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네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해 역대 대통령 중 최장 조사 시간인 약 22시간동안 검찰청사에 머물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전 6시55분 에쿠스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가 약 10분만에 자택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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