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100만대, 1조 시장 진입...올해도 대폭 성장 지속

▲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새벽 한때 연평균의 4~5배까지 오른 21일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 심각한 대기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지는데 환기는 쉽지 않다 보니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50만대였던 공기청정기 시장(대여·판매 대수)은 2015년 90만대, 지난해 100만대로 늘어나는 등 부쩍 커졌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14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3000억 원 수준에서 2015년 6000억 원, 작년 1조원으로 성장하더니 올해는 1조5000억 원가량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국내 생활가전 브랜드들이 시장을 키웠지만, 삼성·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입 브랜드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황사,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공기 질이 안 좋아지면서 호흡기 건강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에는 3월에 판매가 집중되는 '계절 가전'의 형태를 보였지만, 이제는 판매량이 연중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공기청정기 시장은 코웨이, 대유위니아, 교원웰스, SK매직 등 중견가전업체가 이끄는 가성비 위주 제품과 삼성·LG전자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양분된 형태다.

20만∼30만 원대 제품은 전체 공기청정기 시장의 4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정기적으로 위생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렌털 수요도 늘면서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엔 치명적인 물질로 간주되지만, 가전업계에는 효자노릇하는 고마운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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