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신연희 강남구청장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발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신연희(69, 사진) 강남구청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2일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단체 카카오 방에 유포해 문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신 구청장은 또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진돗개 2마리를 선물한 노부부 일가의 개인 사업을 수년간 행정력을 동원해 특혜성 지원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신연희 구청장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화환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캠프의 위철환 법률지원단장이 오후 3시에 경찰청을 찾아 신연희 구청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서울 강남구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 구청장이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3월13일)과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단체 카톡방을 통해 유포했다”고 적었다.

여 의원에 따르면 신연희 구청장은 "놈현은 국민들에게 솔직히 밝히고 용서를 구했어야지, 종북·좌빨세상을 만들어 좌빨들의 자자손손이 이 돈으로 잘 먹고 잘 살게 하자는 생각에 재물을 지키려고 자살한 인간! 아래의 놈현·문죄인 비자금·돈세탁 폭로영상을 꼭 보시고 널리 전파시킵시다!"라고 적었다.

또한 "종복에 끌려다니는 분들 정**님을 본받아 양심선언을 하십시요! 그러면 나라를 사랑하시는 영웅이 되실겁니다. 지금은 자존심의 문제가 이닙니다. 나라의 존폐가 달렸습니다. 양심선언하시는 게 자존심을 지키는 것입니다"라며 글과 함께 동영상을 올렸다.

신연희 구청장은 또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은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입니다. 방송문화진흥원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단언합니다"라는 글도 게시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다른 사람에게 받은 카톡을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여선웅 의원은 "이는 공직선거법 9조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250조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선관위는 얼마전 '제19대 대선 가짜뉴스 대책회의'를 열고 허위ㆍ비방 등 중대선거범죄에 고발ㆍ수사의뢰로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신 구청장을 즉시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구청은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라는 입장이다.

뉴스1은 또 이날 강남구청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나올 당시 진돗개를 선물한 전 조선대 교수 부부인 문현상씨와 박금자 부부와 신연희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오며 부부의 딸 문영 국민대 무용전공 교수(46)의 공연에 대해 구청 차원의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2014년 2월 현대백화점과 문영 교수가 연출과 안무를 맡은 '강남에 온 발레하는 춘향' 공연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창작극 '강남에 온 발레하는 춘향'은 2014년 2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금요일, 2015년 2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렸는데 강남구청이 현대백화점(주)과 MOU를 맺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금전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공연시간 60분짜리 '춘향'의 관람료는 성인 기준 3만원이지만 MOU에 따라 초·중·고교생에게는 1000원에 공연티켓을 판매하고 나머지 2만9000원은 현대백화점이 보전해 주었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또 2년 동안 구청 직원은 물론 초·중·고교생, 일반 주민까지 공연을 관람하도록 유도하는 등 행정력을 동원해 2년간 총 7300여명에 달하는 관객을 몰아줬다. 홍보동영상도 제작해주고 여행상품에도 포함시켰으며 신연희 구청장이 ‘춘향’ 공연을 꼼꼼히 챙겼다고 뉴스1은 전했다.

문현상, 박금자씨 부부 측은 신연희 구청장과의 지속적인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춘향'과 관련된 것을 신연희 구청장에게 지원을 부탁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연임에 성공해 2010년 7월부터 7년째 구청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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