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상 최초 '레드컬러' 공개...에이즈 퇴치 재단 기부 성격도

▲ 애플이 빨간 아이폰을 처음 내놓으며, 스마트폰 컬러전쟁의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사진=애플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기능보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것은 최근 첨단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다. 디자인 경쟁은 색깔로까지 전장을 넓혀 IT기기들의 색깔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컬러 전쟁'이라 불리울만큼 경쟁이 뜨겁다. 소재가 다양해지고 도료·증착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색상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게 된 덕분이갰지만, 제조사들은 컬러를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여겨지면서 컬러가 기능 못지않게 중요해졌다"면서 "같은모델에 색깔만 바꾸어도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대여서 컬러 마케팅이 중요한 마케팅툴로 자리 잡고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면에서 글로벌기업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애플이 붉은색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대략 6~7가지 색상으로 출시를 예고한 라이벌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S8에 대응, 레드컬러를 들고나왔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과 스펙이 모두 동일한 아이폰7 레드 한정판을 24일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는 광택이 나는 검은색(제트 블랙)과 무광택 검정(매트 블랙), 실버, 골드, 로즈골드로 출시된 바 있지만 빨간 색상의 아이폰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원래 빨간색을 기피하지 않았다. 2007년 아이팟 나노 3세대와 2010년 아이팟나노6세대를 비롯해 아이팟 셔플, 아이팟 터치, 기프트 카드 등 애플의 과거 주력 제품 대부분에 빨간색 몸체가 적용된 적이 있다.

애플의 이번 아이폰7레드 출시는 프로덕트 레드(RED) 스페셜 에디션이다. 시리즈는 에이즈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제품 판매 수익 중 일부를 아프리카의 후천성면역결핍(HIV/AIDS) 퇴치 연구에 기부하는 '착한 빨간색'이란 의미다. 애플은 에이즈 퇴치를 위한 재단 RED와 10년째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팀쿡 애플 CEO는 “이번에 선보이는 멋진 붉은색 마감의 스페셜 에디션 아이폰은 RED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며 선보이는 가장 큰 행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폰 시리즈 만큼은 색상 선택에 있어 화려한 원색을 적용한 경우가 없던 애플이 LG G6의 북미 입성과 삼성 갤럭시S8의 공개를 앞둔 시점에 빨간색을 들고나온 것은 마케팅 측면이 강하다는게 중론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이렇다할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애플 입장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상쇄시킬만한 뭔가 눈길을 끌만한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G6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곧 출시되는 등 라이벌 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커지자 애플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강렬한 레드 색상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특별한 색상인데다가 애플이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만큼 반응이 좋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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