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 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 48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 총 4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당 평균 1억1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일반 근로자에 비해 부채 규모가 커 소득의 42% 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셈이다. 

최근들어 경기 악화로 생계형 대출을 받은 저소득 자영업자 비중도 크게 늘어나 자영업자 부체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전년(422조5000억원) 대비 13.7%나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은행 대출은 72.3%(347조2000억원) 비은행 대출은 27.7%(133조원)을 차지했다.

업종별 대출 비중을 보면 부동산임대업(39.3%), 도소매업(15.7%), 음식·숙박업(9.8%) 등의 순으로 대출이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은 181.9%로 상용근로자 가구(119.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자영업자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41.9%에 달해 상용근로자 가구(30.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높은 채무 상환 부담 때문에 자영업자 가구 중 1년간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가구 비중은 4.9%로 상용근로자 가구 평균(1.7%)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소매업(8.6%), 음식점업(6.4%), 제조업(5.5%)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가구의 연체 경험률이 높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생계형가구의 비중은 23.8%로 이들 가구가 보유한 대출(42조8000억원)은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생계형 자영업자는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20.9%에 달했고 연체 경험 가구 비중도 9.8%로 비생계형(3.4%)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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