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예상 이동 경로. <그래픽=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세월호가 3년동안 잠겨 있던 침몰지점 해저 수색 작업이 본격화된다. 

해양수산부는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과 동시에 침몰 지점 부근 바닷속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세월호가 3년 가까이 바닷속에 있어 미수습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선체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세월호의 수월한 인양을 위해 뚫은 배수 구멍에서 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인양 과정에서 높이 11m, 폭 7.5m에 달하는 좌현 선미 램프(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출입로를 만드는 개폐형 구조물)가 열렸던 것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희생자 유류품까지 빠져나간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해저 수색에 박차를 가해 유실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 측에 해저수색까지 맡기기로 하고, 수색 개시 시점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해저 수색 시점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떠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이철조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해저 유속이 세다 보니 유실 방지망 근처에 유실물이 가장 많을 것 같다"면서 "세월호가 누워있던 자리에 대한 수색을 강도 높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있던 바닷속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해당 구역은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40구역으로 다시 분리됐다. 

이 구역을 HD 카메라(수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한 잠수사 2명이 1m 간격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후 잠수사들이 이 줄을 따라가며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세월호가 닿았던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분류해 정밀 수색할 계획이다,

잠수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 '소나'(SONAR)로 2차 수색에 나선다. 반경 20m까지 수색이 가능한 소나를 이용해 잠수 수색에서 찾지 못한 유해나 유실물을 한 번 더 점검하게 된다.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진도 맹골수로를 떠나 목포신항 철재 부두로 향한다. 이곳에서 고중량용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의 도움을 받아 육지로 올려진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1대당 26톤의 중량을 분담하게 된다.

이 고비를 넘겨 세월호가 목포신항 육지에 무사히 안착하면 방역과 안전 작업을 거친 뒤 미수습자 수색 절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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