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회장 창립70돌 맞아 지속적 변화와 혁신 강조

▲ LG그룹 창립 70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100 LG'의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는 구본무 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LG그룹이 27일로 창립 70년을 맞았다. 창업자인 고 구인회 회장이 설립한 포목상 구인회상점이 운수업과 무역업으로 업종을 확장하며 (주)구인상회로 발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하며 LG그룹이 탄생한 지 70년, 즉 고희를 맞은 것이다.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LG는 지난 70년간 우리나라 최초로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을 개척, 국가산업 및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게 사실이다.

이러한 연구개발과 개척정신은 구자경 명예회장이 1990년 LG의 새로운 경영 이념을 정립하면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로 승화, 발전됐다.

3대로 이어진 이런 경영 이념은 현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기술 차별화와 원천 기술 확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우수 인력 확보 등으로 전개되며 LG 특유의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기폭제가 됐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세계 시장 개척으로 LG그룹은 창업 첫해인 1947년 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약 150조원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 현대 등과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LG그룹은 창업70년을 맞아 다시한번 도약을 추진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창립70년을 맞아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00년 LG'를 만들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이자는 주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최고 경영진과의 창립70년 기념 만찬에서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며 "최근의 경영환경을 볼 때 지난 세월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얻은 교훈들을 깊이 새겨 다시 한번 변화하고 혁신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영속하는 기업을 위한 전략 마련도 당부했다. "사업 구조 고도화 속도를 더욱 높여 반드시 주력 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LG라는 이름은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이후 탄생한 것이다. 구 회장은 1995년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LG'라는 그룹명을 채택했다. 럭키의 L자와 금성의 G자를 합쳐 만든 것이다.

구 회장은 당시 '사랑해요 LG'란 광고 카피를 토대로 누구나 다 잘 아는, LG로 변신을 꾀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구 회장이 취임하고 LG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재탄생한 이후 LG는 이동통신, LCD, 반도체, 에너지, 유통사업에 잇따라 도전하며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구 회장은 "돌아보면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점을 특별해 강조해왔다. 주력인 가전 부문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구 회장은 신성장사업으로는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등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 LG전자 등을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사로 키우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며 "창업정신을 고취하고 더욱 살려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 한층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창업 70년을 맞아 다시한번 변신을 꾀하고 있는 LG그룹은 증시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45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중 LG그룹주 순매수 규모가 1조6442억원에 이른다.

바이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외국인 장바구니를 열어보면 주식 3주당 1주씩은 LG그룹주라는 얘기다. 상장된 LG그룹주(우선주 포함)가 15개 종목에 불과하고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 초중반대임을 고려할 때 최근 LG그룹주에 대한 애정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LG는 창립 70년을 기념해 전 임직원에게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했다. 1958년 LG전자(당시 금성사)가 출시한 국산 1호 라디오인 '금성A501' 디자인을 본뜬 특별한 제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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