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권후보 경선서 2연승후 관련주 '요동'

▲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안철수 후보가 경쟁자인 손학규, 박주선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을 접수했다. 국민의당 경선 레이스의 저울추는 안 후보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증시가 즉각 반응했다. 실적보다 선행하는게 증시의 본질이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이틀 연속 압승을 거둔 것에 안철수테마주가 약속이나 한듯 화답했다.

안 후보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요동을 쳤다. 안랩은 안 후보가 186만주(18.6%)를 보유하고 있다. 안랩은 27일 종가기준으로 전일대비 무려 18.97% 급등했다.

52주 신고가를 보란듯이 경신한 것이다. 안랩 주가가 급등하면서 안 후보의 안랩 지분 평가액도 덩달아 급등, 그의 주식자산 평가액이 2566억8000만원에 껑충 뛰었다.

지난 10일까지만해도 6만7000원에 불과했던 안랩은 이후 9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보인 끝에 27일 기준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다.

안 후보가 지난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나타낸데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치고 나가자 안랩주가가 본격 랠리를 시작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나서 대선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별 소용이 없는 상태다.

급기야 한국거래소측은 안랩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을 이유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28일 오후 6시까지다. 하지만, 답변은 들으나마나 뻔한 일이다.

안랩 뿐만 아니라 안철수테마주도 같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안 후보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해명공시까지 한 써니전자는 이날 안랩보다 더 크게 반응했다.

써니전자는 전 대표이사가 안랩 임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철수테마주로 분류된다. 회사측이 안 후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공시를 낸 이후 시장은 오히려 안철수테마주로 인정하는듯하다.

써니전자는 27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전일대비 무려 29.85% 상승했다. 안랩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대선레이스에서 안철수 대세론이 불거진 2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되지만, 한때 안철수테마주로 인식됐던 우성사료도 마찬가지다. 우성사료는 전일대비 30% 치솟으며 5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성사료는 이달초 "문재인, 안철수와 무관하다"고 해명공시를 냈지만, 시장은 인정하지 않는다. 작년 실적은 무려 2756억 매출에 당기순이익이 고작 8억여원에 불과하지만, 대선테마주란 이유앞에서 실적은 단지 참고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안 후보 관련주로 꼽히는 다믈멀티미디어와 케이씨피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않다. 다믈멀티미디어가 27일 22.12% 급등한채 마감했고. 케이씨피드도 7.02% 상승했다. 케이씨피드의 주가수익비율(PER)는 100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외에도 미래산업(4.07%), 에스넷(4.50%), 태원물산(11.37%, 오픈베이스(8.67%) 등 안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농후해져 당분간 안 후보 관련주가 상승세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선테마주 특성상 급등과 급락을 반복,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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