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면회한 박범계 전언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만기 출소한 김경준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주가조작 사건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28일 충남 천안교도소에서 충북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된 김경준씨를 특별 면담한 박범계(대전 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시간 정도 김경준씨를 면담했는데 첫 마디가 '정권이 교체돼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였다"며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주가조작 유죄'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김경준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사건과 관련해 50대 50의 지분을 가지고 여기에 관여했고, 투자금이 흘러간 내용을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의원은 김경준씨가 보유한 결정적인 자료에 대한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범계 의원은 "진상 규명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받을 당시 김경준씨가 검찰로부터 '부인·누나도 죽는다'는 협박을 받았고, 수사에 협조하면 '형집행 순서도 변경해 주겠다'면서 회유도 받았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기소된 뒤에는 검찰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의원은 "김경준씨가 진상 규명을 위해 본인이 나설 것이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적절한 언론사와 인터뷰도 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며 "정권 교체 후 진상규명을 위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전했다.

김경준씨의 신병 문제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상당하다. 이미 내일(29일) LA행 비행기표를 끊었다"며 "외국인보호소의 결정이 나면 내일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BBK 사건을 5년동안 조사했다. 정치적 차원에서 한국의 사법 정의가 살아있다면 진실은 규명될 것이고,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준씨는 2009년 5월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횡령죄가 인정돼 징역 8년, 벌금 100억원 형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징역형은 2015년 만료됐지만 검찰이 벌금형의 시효를 연장시켜 그동안 노역장에 유치됐다. 김경준씨는 수감 중 징역형 기간과 검찰의 벌금형 시효 연장이 모두 위법하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해 형량을 모두 채워야 했다.

미국 국적인 김경준씨는 금고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외국인은 강제 추방되는 법에 따라 이날 청주교도소 내에 있는 외국인보호소로 옮겨져 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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