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검찰 다음 타깃 우병우 전 수석 전망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검찰의 다음 타깃은 우병우 (50·사진)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까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고위 공직자, 비선 실세 20명이 구속됐다. 불구속 기소자까지 더하면 전체 사법 처리 대상은 30명을 훌쩍 넘는다. 이제 수사는 우병우 전 수석과 몇몇 대기업을 남겨 놓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우병우 전 수석 개인비리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수사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며 봐주기 수사란 지적이 일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 등이 국정을 농단하는 과정에서 이를 묵인하거나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문체부 부당인사 조치 관련 직권남용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직권남용 ▲외교부 공무원 부당인사 조치 등 직권남용 ▲특별감찰관 직무수행 방해 등 직권남용 ▲국회 위증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그동안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법꾸라지'라고도 불렸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우병우 전 수석 대상 수사의 일환으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수본은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와 함께 SK, 롯데 등 재단 출연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SK가 두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과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위해 청탁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 롯데그룹도 면세점 운영권을 상실했다가 다시 획득하는 대가로 출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았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대통령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뒤 공개한 재산액이 423억여 원으로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액이었다. 지난해에도 393억원을 신고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은 대한건설기계협회장을 지낸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이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의 아들 최재석씨의 말을 인용해 최태민과 우병우의 장인 이상달, 장모 김장자 씨가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전했다. 최재석 씨는 "이상달이 각종 이권 등을 위해 아버지를 필요로 했다"며 "나와 밥도 같이 먹었다. 아버지 사무실 근처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진경준 전 검사장과 넥슨의 부적절한 관계가 주목받던 당시 넥슨이 우 전 수석 처가의 부동산을 매입했고, 이 과정에 진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결국,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 만인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4개월간의 검찰 수사에도 뚜렷한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를 째려보고 수사 검사 앞에서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특수통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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